트럼프 "AI 말고 SI 쓰라"…월가 119개 사 가운데 '초지능' 쓴 곳은 5곳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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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I' 대신 '초지능(SI)'을 쓰라고 압박했지만 기업들은 대체로 따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는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분석을 인용해, 지난주 이후 투자자 대상 통화·공시·보도자료에서 관련 기술을 언급한 S&P500 기업 119곳 가운데 초지능이라는 표현을 쓴 곳이 5곳이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월 말 '인공적(Artificial)'이라는 단어가 가짜처럼 들린다며 정부 문서에서 AI를 SI로 바꾸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달에는 개인 SNS에 "SI 대신 AI라는 표현을 쓰는 이들을 적으로 간주한다"는 글까지 올렸다. 일론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의 AI 부문 이름을 'SpaceXSI'로 바꾸겠다고 했고, 테슬라는 실적 공시에 "SI가 기존에 AI라고 설명하던 기술과 활동을 뜻한다"고 적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도 'AIForce' 플랫폼을 'SIForce'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말 고르기에 나선 경영진도 있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지난달 팟캐스트에서 AI 안전 기준을 설명하다 "SI 안전을 위한 건축 규정은"이라고 고쳐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백악관에서 기술 안전 서약에 참여한 다음 날 X에 '초지능'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몇 주 뒤 베를린 행사에서는 "유럽의 모든 기업이 AI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주류는 AI를 그대로 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회사 이름을 바꾸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앤트로픽은 335쪽짜리 IPO 신고서에서 SI 대신 AI를 썼다. 한 테크 기업 사장은 "새로운 기술 용어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정착해 왔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WSJ 분석에서는 SI를 붙여 쓰는지, 띄어 쓰는지, 대문자로 쓰는지조차 제각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