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헌책 6천권 사겠다" 수상한 전화…앤트로픽 '책 파쇄 스캔' 뒤 한국 헌책방에도 대량 매입 문의
이름도 밝히지 않은 사람이 헌책 수천 권을 한꺼번에 사겠다는 문의가 한국 헌책방과 대형 서점에 잇따랐다는 KBS '9시 뉴스' 보도가 22일 유튜브에 올라와 조회 8천800회를 넘겼다.
보도에 따르면 40년째 헌책방을 운영하는 김종명 씨는 "6천 권 정도 필요해서 그런데 매입할 수 있냐"는 전화를 받았다. 서울과 부산의 헌책방은 물론 대형 서점에도 책 종류별로 한 권씩, 최대 10만 권을 사겠다는 문의가 들어왔다. 한 서점이 받은 이메일은 미국 도서유통회사라며 한국어 단행본을 컨테이너 단위로 정기 매입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KBS가 매입 이유를 묻자 이 업체는 "한국에서 실제로 책을 사지는 않았다"면서도 AI 기업에 되파는지는 답을 피하고 연락을 끊었다.
배경에는 앤트로픽이 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학습을 위해 종이책 수백만 권을 사들여 낱장으로 스캔하고 원본을 파쇄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한 대형 서점 관계자는 "앤트로픽 사례가 알려져 있으니 '이거 좀 이상한데'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한강·황석영 등 국내 작가 영문판 일부를 무단으로 학습에 쓴 사실을 인정했다.
박성경 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은 "허락을 받지 않는 건 당연히 문제"라며 "우리는 '약탈 행위'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출판계는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영상에는 "왜 파쇄해, 차라리 기증을 해라"는 댓글이 달린 반면, "돈 주고 사서 공부하겠다는 게 왜 불법이냐"는 댓글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