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페이블 5.5
오퍼스·소네트·하이쿠 5.5는 나왔는데 페이블만 없다…조회 19만 "정말 안 나오나" X 소문 6가지 따져 봤다
"그래서 페이블 5.5는 안 나오는 건가?" 개발자 유튜버 테오(t3.gg)가 21일(현지시간) X에 올린 이 한 줄은 '좋아요' 2천9백개, 조회 19만회를 넘었다. 하루 뒤 그는 "페이블 5.5를 보긴 할까"라고 다시 썼다. 앤트로픽이 9월 22일 오퍼스 5.5, 28일 소네트 5.5, 10월 7일 하이쿠 5.5를 잇달아 내놓는 동안 맨 윗급 모델 페이블만 5.1에 머물러 있다. X에는 '모델 목록에서 봤다', '이미 클로드 코드에서 돌고 있다', '상장 전에 나온다' 같은 글이 쏟아졌다. 23일 오후 기준 앤트로픽 공식 사이트와 문서에 페이블 5.5는 없다. 소문의 근거를 원문으로 하나씩 확인해 봤다.

페이블이 뭔가…오퍼스보다 2.5배 비싼 맨 윗급 모델
페이블(Fable)은 클로드 모델 가운데 가장 크고 비싼 등급이다. 지금 최신인 페이블 5.1은 9월에 나왔고 API 가격은 입력 100만 토큰당 10달러, 출력 50달러다. 오퍼스 5.5(4달러·20달러)의 2.5배다. 앤트로픽은 오퍼스 5.5를 내놓으며 "대부분 작업에서 페이블 5.1 수준"이라고 했고, 공식 문서도 일반 작업은 오퍼스 5.5로 시작하고 어려운 추론이나 오래 걸리는 에이전트 작업에 페이블을 쓰라고 권한다. 5.5 이름을 단 모델은 오퍼스·소네트·하이쿠까지 셋이 나왔다. 소문은 이 빈자리에서 시작됐다.
근거 ①…애저 모델 목록에 떴다가 하루 만에 지워졌다
가장 구체적인 흔적은 오픈소스 모델 연결 도구 라이트LLM(LiteLLM)에 남아 있다. 10월 13일 라이트LLM의 자동 동기화 봇이 'azure_ai/claude-fable-5-5'를 가격표에 추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모델 API(미국 동부2 지역)가 이 모델을 '정식 출시' 상태로, 지원 종료일은 2027년 12월 5일로 보여 줬다는 게 근거였다. 가격과 문맥 길이 같은 나머지 값은 모두 페이블 5.1 것을 그대로 가져왔다. 하루 뒤 라이트LLM은 "애저가 목록에 올리지 않은 모델"이라며 이 줄을 지웠다. 실제로 호출하면 404 오류가 났다. 22일 한 X 계정이 "두 번째로 새어 나왔다"고 썼지만(좋아요 275개) 두 번째 기록은 찾지 못했다.
근거 ②…"파트너가 이미 쓴다", 코드명은 '오니기리'
AI 제품 유출 소식을 쫓는 매체 테스팅카탈로그는 17일 '앤트로픽, 다음 주 페이블 5.5 출시 준비'라는 기사를 냈다. 유출 계정 라이라(Lyra)가 파트너사들이 새 모델을 받았다고 했다는 내용이다. 같은 날 벤치마크 사이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화면에 'claude-onigiri-eap'라는 이름이 보였다가 몇 시간 만에 빠졌다고도 전했다. 노력 단계 4개에 오퍼스 4.8을 대체 모델로 둔 구성이라 페이블급으로 봤다. 코그니션의 코딩 에이전트 데빈 CLI에서도 9월 21일부터 10월 10일 사이 조기 접근(EAP) 코드명 6개가 나왔다. 매체는 오니기리가 페이블 5.5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도 걸러 들으라고 덧붙였다. 기사가 말한 '다음 주'가 이번 주인데 아직 소식은 없다.
근거 ③…"이미 클로드 코드에서 돌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한 X 이용자는 "클로드 코드의 소네트 5.5가 페이블 5.5로 연결되는 것 같다"고 썼다(좋아요 242개, 조회 2만4천회). 소네트가 오퍼스 5.5보다 훨씬 잘하고 알 리 없는 것까지 안다는 주장이다. 학습 이후의 일을 검색 없이 묻는 '지식 기준일 테스트' 질문도 올려 따라 해 보라고 했다. 이런 주장을 여러 번 퍼 나른 계정 토큰 그렘린은 몇 시간 뒤 생각을 바꿨다. "더는 그렇게 믿지 않는다. 지식 기준일이 더 최근인 체크포인트를 내놓고 A/B 테스트를 하는 것일 뿐"이라며 "기다리다 다들 미쳐 간다"고 썼다. 앤트로픽이 이를 두고 밝힌 것은 없다.
근거 ④…새 API 버전과 상장 서류
21일 앤트로픽이 API 새 버전(2026-10-21)과 SDK 새 판을 내자 "새 모델이 나오기 전에 바뀐 규격부터 맞추게 하려는 것, 페이블 5.5가 틀림없다"는 해석이 나왔다(좋아요 120개). 공식 공지에는 바뀐 규격과 SDK 라이선스가 MIT에서 아파치 2.0으로 바뀐다는 내용만 있고 새 모델 얘기는 없다. 상장과 엮는 글도 있다. 야후 파이낸스는 21일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앤트로픽이 이르면 23일 증권신고서(S-1)를 공개 제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토큰 그렘린은 이를 두고 "최고 모델을 준비하지 않고 상장하는 연구소는 없다. 사실이면 페이블 5.5는 11월"이라고 썼다(좋아요 227개). 앤트로픽은 제출 날짜를 확인하지 않았다. *증권신고서(S-1): 미국 증시 상장 전에 회사 재무와 위험 요인을 공개하는 서류.
틀린 소문도…'주간 한도에 합쳐졌다'는 하루 만에 정정, '프로에도 풀린다'는 근거 없어
21일 "페이블 한도가 주간 한도에 합쳐졌다. 페이블 5.5가 온다"는 글이 좋아요 609개를 받았다. 다른 이용자가 도움말 페이지를 끝까지 펼쳐 보라고 지적하자 글쓴이는 "맞다, 내가 틀렸다"고 답했다. 같은 날 "페이블 5.5는 프로 이용자도 쓸 수 있다"는 글 두 개도 각각 좋아요 854개, 449개를 받았지만 근거는 없었다. 공식 도움말을 보면 지금 페이블 5.1은 맥스 요금제에서 주간 한도의 최대 50%까지 추가 비용 없이 쓴다. 프로 요금제에서는 한도에 들어 있지 않아 사용량 크레딧을 따로 사서 쓴다. 정말 프로에 포함된다면 그것만으로 큰 변화다. 답글에는 "2분 만에 토큰을 다 먹겠다"는 반응이 붙었다.
기대 "5.5가 아니라 6이라 불러야"…"토큰에 100만달러 쓰겠다"
기대는 크다. 유출 정보를 자주 올리는 익명 계정 '딸기맨'(@iruletheworldmo)은 "페이블 5.5는 페이블 6이라 불러야 한다. 페이블은 2월에 이미 준비돼 있었다"며 큰 도약이 될 거라고 주장했다(좋아요 560개). 한 개발자(@jsnnsa)는 "페이블 5.5 토큰에 100만달러를 쓰겠다"며 나오는 날부터 몇 주 동안 이용자들의 게임을 더 빠르게 만들겠다고 했다(좋아요 252개). 앤트로픽이 22일(현지시간) 클로드로 오픈소스 123개를 형식 검증했다고 발표하자 토큰 그렘린은 "번역하면 페이블 5.5는 전문가가 몇 년 걸릴 일을 몇 시간에 끝내는 괴물이라는 뜻"이라고 풀이했고 좋아요 1천2백개를 받았다. 빈두 레디 아바커스AI 대표는 "AI 공포를 멈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새 최첨단 모델이 나오는 것"이라며 앤트로픽이 페이블 5.5로 가장 먼저 낼 거라고 내다봤다.
회의론 "오퍼스 5.5면 충분"…"소문 속에만 있는 전설"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AI 소식을 올리는 하이더(@haider1)는 "오퍼스 5.5는 사용량과 품질의 완벽한 조합"이라며 "페이블 5.5가 더 많은 사용량을 정당화하려면 정말 특별해야 한다"고 썼다(좋아요 154개). 답글에는 "대부분의 일에 필요한 건 천재가 아니라 믿을 만한 동료이고, 오퍼스 5.5가 그렇다"는 말이 달렸다. 22일 "앤트로픽은 내일 상장하지 않고 페이블 5.5는 오늘 안 나온다"는 글도 좋아요 276개를 받았다. 소문을 가장 많이 퍼뜨린 토큰 그렘린조차 "페이블 5.5는 이제 우리 수다와 추측 속에만 있는 전설"이라고 썼다. 테오의 두 번째 글에는 "오퍼스 6가 먼저 나와도 불만 없다"는 답글이 붙었다.
나오는 날 바로 쓰려면…그리고 아직 모르는 것
국내 유튜버 단테는 18일 올린 영상(조회 6천회)에서 X 소문을 직접 따라 해 보고, 페이블 5.1과 오퍼스 5.5에 같은 한 줄 요청으로 복셀 섬을 만들게 해 비교했다. 그가 정리한 '나오는 날 쓸 두 줄'은 claude update와 claude --model fable이다. 클로드 코드 공식 문서에 따르면 fable 별칭은 지금 페이블 5.1을 가리키고, 5.1을 쓰려면 클로드 코드 2.1.257 이상이 필요했다. 새 모델이 나오면 업데이트부터 하라는 얘기다. 확인된 것은 아직 없다. 출시일도, 가격도, 프로 요금제 포함 여부도 앤트로픽이 밝힌 적이 없다. '5.5'라는 이름부터가 오퍼스·소네트·하이쿠의 순서를 보고 짐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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