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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3일 금요일

특집 · 올트먼 인터뷰

코딩 일자리는 왜 안 사라졌나…조회 21만 올트먼 인터뷰서 나온 답 "코더는 지금이 가장 바쁘다"

"정신 차려라. 화이트칼라로 불리는 모든 직업, 중산층의 꿈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AI에 몰살당할 것이다." 『블랙 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가 22일(현지시간) X에 올린 이 글은 '좋아요' 1만6천500개, 조회 99만회를 넘겼다. "소프트웨어 일을 한다. 요즘 튀니지 페이스트리 기술을 갈고닦는 중"이라는 답글은 '좋아요' 900개를 받았다. 같은 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정반대 말을 했다. 유튜버 매슈 버먼과 45분 동안 나눈 인터뷰(조회 21만2천회)에서 그는 "코더는 지금이 가장 바쁘다"고 했다. 코딩 일자리는 왜 안 사라졌는지, 그런데도 그가 1년째 코드를 안 본다는 건 무슨 뜻인지 자막을 끝까지 읽고 짚어 봤다.

코딩 일자리는 왜 안 사라졌나…조회 21만 올트먼 인터뷰서 나온 답 "코더는 지금이 가장 바쁘다"
  1. "코더가 이보다 바쁜 적은 없었다"…6~12개월 전 확신은 틀렸다

    올트먼 CEO는 "코더가 이보다 바빴던 적은 없고, 영향력이 더 크고 돈을 더 번 적도 없다"며 "다만 일의 결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6개월이나 12개월 전만 해도 사람들은 코더가 필요 없어질 거라고 확신했다고 돌아봤다. 그가 꼽은 교훈은 "세상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많은 소프트웨어를 원했다"는 것이다. 컴퓨터에 일을 시키려고 사람을 고용하는 일은 예상보다 훨씬 오래 이어질 것으로 봤다.

  2. 수학자는 다르다?…"AI 없이 정리 증명하는 일은 거의 끝나 간다"

    수학계에서 나온 "우리가 이걸 원한 적 없다"는 반응을 두고 올트먼 CEO는 수학도 소프트웨어처럼 수요가 폭발할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코딩과 같은 일이 일어나리라 장담하지 않았다. 그는 "AI 도움 없이 새 정리를 발견하고 증명하는 일은 끝났거나 거의 끝나 가는 중일 수 있다"고 했다. 대신 AI가 내놓은 알아보기 힘든 증명을 사람이 이해하고 아름다운 증명으로 옮기는 일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학자 수요가 늘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3. "1년째 코드 한 줄 안 봤다"…다시 짠다면 '독립전쟁 재연'처럼

    올트먼 CEO는 AI에 넘겨준 일을 묻자 "1년쯤 코드를 한 줄도 읽거나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업무로 코딩을 하지는 않지만 개인 프로젝트로 간단한 걸 짜는 재미가 있었는데 "다시는 안 할 것 같다"고 했다. 다시 한다면 "독립전쟁 재연 행사 같은 것"이 될 거라고 농담했다. 일 자체를 하는 즐거움과 결과물을 내는 일 사이의 거래에서 잃는 게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게 내 일에서 가장 보람 있는 부분"이라며 "사람들이 느끼는 상실감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4. AI를 가장 많이 쓰는 사람이 가장 바쁘다

    버먼은 자기 편집자가 몇 주 전부터 GPT-6 아스트라로 영상을 편집한다고 말했다. 연출은 그대로 하지만 타임라인은 더는 손대지 않고, 영상은 더 많이 만들며 "어느 때보다 바쁘다"는 것이다. 올트먼 CEO는 "이 문장을 얼마나 자주 듣는지 놀랍다"고 했다. 그는 "AI를 가장 많이 쓰는 사람들이 어느 때보다 바쁘다는 게 단점이고, 훨씬 많은 일을 해낸다는 게 장점"이라고 정리했다. 경쟁 환경에선 사람들이 늘 할 수 있는 만큼 일하게 된다며 "좀 우울하다,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도 했다.

  5. 비서 '닷'이 하루 1시간을 아껴 준다…요령은 "하고 나서 알려 줘"

    올트먼 CEO는 오픈AI의 개인 비서 '닷(dots)'이 하기 싫은 일을 맡아 하루 1시간쯤 아껴 준다고 추산했다. 하루 몇 번은 놓칠 뻔한 급한 일도 짚어 준다고 했다. 결정할 게 너무 많아 지친다는 버먼에게는 자기 요령을 알려 줬다. 닷에게 "네 판단을 더 믿기 시작했다, 먼저 하고 나중에 알려 달라, 덜 자주 불러도 된다"고 말해 두는 것이다. 개인 비서에 필요한 기술은 대부분 갖췄고, 남은 건 제품 작업과 새 하드웨어, 훨씬 많은 컴퓨팅이라고 봤다.

  6. "챗GPT는 아직 너무 맞장구친다"…그의 맞춤 지시는 '군더더기 빼'

    올트먼 CEO는 지금 AI가 "내가 원하는 것보다 조금 더 맞장구를 친다"고 인정했다. 모델을 답 한 번으로 비교하면 사람들은 "좋은 질문이다, 똑똑하다"고 해 주는 쪽을 고르지만 몇 달 쓰면 그렇지 않다며, 업계가 오래 한 번짜리 비교에서 이기려 했다고 짚었다. 그의 맞춤 지시는 "군더더기 없이, 친절함 없이, 기분 상할 걱정 말고 바로 말하라"는 식인데 그래도 "아직 좀 과하다"고 했다. AI는 부하라도 확신이 있으면 반박하는 선배 동료 같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인생의 큰 조언은 "지혜로운 할머니"에게 들으라고 했다.

  7. "모델은 의식이 없다"…앤트로픽 '대화 종료' 규칙엔 선 그어

    올트먼 CEO는 지금 모델이 의식이 없다고 믿는다며 "있다 해도 아주 이상한 형태"라고 말했다. 그가 싫어하는 건 의식 논쟁이 AI의 권리 문제로 미끄러지는 것이다. "AI에게 질문하는 게 노예제냐는 글도 봤다"며 "미래는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먼이 앤트로픽의 규칙을 꺼냈다. 클로드가 지속적인 모욕을 받으면 대화를 끝낼 수 있게 한 규칙이다. 올트먼 CEO는 오픈AI 모델도 정책상 답을 거부할 때는 있지만 "모델에 인격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모델에 "너는 의식이 있을지 모른다"고 가르치면 그 지시를 따르고, 쓰는 사람을 심리적으로 흔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8. "RSI 버튼을 누르는 연구소"…스스로 개선하는 AI엔 '속도 제한' 필요

    올트먼 CEO는 AI가 스스로를 개선하는 재귀적 자기 개선(RSI)을 밀어붙이면 기술 우위가 곧 해자가 될 수 있다면서도 "아주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 세상이 RSI가 얼마나 빨리 가도록 둘지 '속도 제한'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가 꼽은 최악의 경우는 둘이다. AI 통제를 잃는 사고, 그리고 "어떤 연구소가 권력을 쥐려고 RSI 버튼을 누르는" 일이다. 오픈AI의 해자는 고객 관계와 네트워크 효과, 무엇보다 가장 싸고 많은 AI 인프라라고 했다. 내부 모델이 얼마나 앞서 있는지 묻자 최근 수학 성과를 예로 들었다.

  9. 다음 베팅은 칩과 새 기기…신약 후보는 "2년 안에"

    올트먼 CEO는 지금 가장 역발상적인 베팅으로 차세대 컴퓨팅을 꼽았다. 자체 칩, 데이터센터 랙을 만드는 로봇, 공급망까지 맞아떨어지면 누구 생각보다 싸고 효율 좋은 컴퓨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하나는 "여전히 칩"이라고 했다. 새 기기를 만드는 이유는 "이 기술이 새 폼팩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노트북과 아이폰은 사람을 위해 설계돼 AI가 화면을 읽느라 힘을 쓴다는 설명이다. AI가 찾은 주요 질병 치료 후보는 "앞으로 2년 안에"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10. 엇갈림

    반론…골드만삭스 "11명 중 1명, 해고는 불황을 기다린다"

    코딩 일자리가 버티는 지금이 끝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22일(현지시간) 포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조지프 브리그스는 보고서에서 AI 전환기에 노동자의 최대 9%가 밀려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채용 둔화로 3%가 더 줄어 약 11명 중 1명꼴이다. 그는 과거 수십 년 자료를 보면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충격이 경기가 좋을 땐 작다가 경기 둔화 때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경기 둔화가 오면 AI 자동화와 일자리 감소가 빨라져 경기 순환을 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트먼 CEO도 인터뷰 끝에서 "AI가 암을 고친다"는 말이 싫다고 했다. 그 대가가 사람의 결정권이어선 안 된다며 '새로운 산업혁명'이 아니라 '새로운 르네상스'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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