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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6일 월요일

특집 · FEConf 2026 ①

"디자인은 AI가 초안, 개발자는 의도를 쓴다"…10주년 FEConf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

24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31층. 10주년을 맞은 국내 최대 프론트엔드 컨퍼런스 FEConf 2026에서 연사와 참가자가 가장 많이 꺼낸 단어는 AI였다. 공식 시간표 기준 발표 27개 가운데 9개 안팎이 AI와 일하는 법을 다뤘다(AI 뉴스 데일리 집계). 피그마는 디자인과 코드의 경계를 없애는 데모를 보여 줬고, 당근·리멤버·와이스·토스 개발자들은 AI에게 무엇을 맡기고 무엇을 붙잡았는지 실패담까지 털어놨다. 행사장 밖에서는 예년보다 차분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1편에는 무대에서 오간 이야기와 그 속에서 보인 개발자의 일하는 방식 변화를 담았다. 발표별 기술 내용은 2편에서 더 깊게 다룬다.

"디자인은 AI가 초안, 개발자는 의도를 쓴다"…10주년 FEConf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
  1. 10년 만에 'AI'가 주인공이 된 무대

    FEConf 2026은 세션 2개 트랙과 라이트닝 토크·네트워킹 트랙으로 6시간 동안 열렸다. E2E 테스트, 마이크로 프론트엔드, 당근의 Lynx 도입처럼 익숙한 주제도 자리를 지켰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AI였다. 2025년 행사에서 AI를 다룬 발표는 오늘의집의 'Figma MCP+Cursor' 정도였다. 올해는 디자인 시스템, 테스트, 기술 글쓰기까지 AI와 함께 일하는 이야기가 곳곳에 들어갔다.

  2. 피그마 "디자인과 개발의 경계가 사라진다면"

    첫 시간을 연 피그마 체이스 윌슨은 Code Layers와 MCP로 아이디어가 코드가 되는 과정을 라이브 데모로 보여 줬다. 공식 소개는 이 발표를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역할이 겹쳐지는 AI 시대"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한 참가자는 링크드인에 "피그마 발표에서 Git 브랜치처럼 디자인을 버저닝하는 데모를 봤는데"라며 인상 깊은 장면으로 꼽았다.

  3. 당근 "생각을 멈추면, 그 자리는 AI가 차지하게 됩니다"

    당근 정현수 개발자는 AI에게 디자인을 맡기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이야기했다. 공개한 발표 대본에는 "비어있는 부분을 AI가 대신 정합니다"라는 문장이 나온다. 의도·맥락·레퍼런스를 사람이 채워 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당근은 실제 앱 화면을 모으는 사내 도구를 만들고 MCP로 에이전트가 찾아 쓰게 했다. 그가 링크드인에 올린 발표 소감은 '좋아요' 141개로 행사 후기 가운데 반응이 가장 컸다.

  4. 리멤버, 디자이너 없이 세 명이 만든 제품

    리멤버 김승모 개발자의 발표는 솔직한 실험기로 화제가 됐다. 한 참가자의 정리에 따르면 세 명이 디자이너 없이 AI로 화면을 만들자 화면마다 UI가 달라졌고, 따로 구현된 메뉴 11개를 공통 컴포넌트 하나로 합쳤다. 버튼 38px와 셀렉트 40px가 같은 줄에서 2px 어긋나는 것까지 잡는 검증(Eval) 단계도 붙였다. 5주 뒤 위반 61건이 다시 나온 것까지 공개하며 "지침과 검증은 별개"라는 교훈을 나눴다.

  5. 와이스 "어긋나면, 문서가 맞다"

    와이스 윤해민 개발자는 기획자가 AI로 구현해 PR까지 올리고 개발자가 검토하는 작은 팀의 이야기를 했다. 발표 자료에는 "만드는 사람은 둘 뿐", "기획자가 배포까지"라는 문장이 나온다. 팀은 합의한 정책을 법 조문처럼 문서로 관리하고, 코드와 문서가 어긋나면 문서를 기준으로 삼는다. 큰 무대는 처음이라 긴장했다던 그는 발표 자료를 공개했다.

  6. '도구를 만드는 개발자'가 늘었다

    토스 김지원 개발자는 행사 전 요즘IT 인터뷰에서 "AI가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결정론적 도구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가비아 김인숙 개발자는 발표에서 같은 수정이 반복되면 프롬프트를 늘릴 게 아니라 기준을 도구로 옮길 신호라고 짚었다. 사람이 기준을 도구로 만들고 AI가 그 도구를 쓰는 쪽으로 일이 옮겨 가고 있다.

  7. 코드 작성에서 '무엇을 만들지'로

    미리디 김민성 개발자는 요즘IT 인터뷰에서 "코드를 작성하는 일은 이제 AI가 저보다 잘하는 경우도 많다고 느껴요"라고 했다. 10x.builders 김기범 개발자는 "어떻게 개발하느냐보다 무엇을 만드느냐가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될 겁니다"라고 했다. 연사들이 공통으로 꼽은 개발자의 몫은 문제를 정의하고 의도를 분명히 하는 일이었다.

  8. "남는 몫은 작아지지 않습니다. 찾기 어려워집니다"

    기술 글쓰기를 다룬 심윤섭 연사는 AI가 코드와 설명의 대부분을 맡게 된 뒤 사람에게 남는 일을 짚었다. 발표 자료에는 "화면은 완벽한데 토큰만 틀려 있고, 스크린리더에서만 안 읽힙니다"라는 장면이 나온다. 만드는 일이 쉬워진 만큼, 무엇이 틀렸는지 찾아내고 확인하는 일이 개발자의 중요한 몫이 됐다.

  9. "자리는 남는다"…조금은 차분해진 열기

    당근 최하영 개발자는 요즘IT 인터뷰에서 "AI로 인해 개발에 필요한 인원은 줄어들 수 있지만, 개발자의 역할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토스 이현우 개발자도 "개발자의 자리는 여전히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보는 쪽이었다. 무대 밖 분위기는 조금 차분했다. 한 참가자는 후기에 "작년에 비해 규모나 스폰서 등이 줄어든 게 많이 체감되었습니다"라고 적었고, 사전 보도에 따르면 네트워킹 테이블 주제 중 하나는 '채용 빙하기'였다. 온라인 반응도 예년보다 조용했다. 행사 이틀 뒤까지 링크드인·블로그에 올라온 참가 후기는 10건 남짓이었고, X와 스레드에는 현장 인증 글이 대부분이었다(AI 뉴스 데일리 집계). 디자이너 없이 세 명이 제품을 만들고 기획자가 배포까지 하는 팀이 늘면서 프론트엔드만 맡는 자리는 앞으로 좁아질 수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조사에서 "신규 채용으로 사람을 확보하겠다"는 SW 기업은 2022년 62.6%에서 지난해 24.0%로 줄었다. 그래도 의도를 쓰고 검증 기준을 세우고 AI가 쓸 도구를 만드는 일은 무대 위 발표마다 늘고 있었다.

  10. 2편 예고…발표 속 기술을 더 깊게

    2편에서는 발표 안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간다. 당근이 실제 앱 화면을 모아 MCP로 에이전트에게 건넨 구조, 리멤버가 AI 결과물을 검증하려 붙인 Eval의 구성과 위반 61건이 다시 나온 이유, 와이스가 정책 문서를 기준으로 PR을 검토하는 방식, 가비아가 반복 수정을 도구로 옮긴 과정을 공개된 발표 자료와 대본으로 짚는다. 따라 해 볼 수 있는 대목도 함께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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