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페이블 5.5
페이블 5.5는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코드로 만든 애니메이션'에 좋아요 6천…퍼진 시연은 정말 페이블일까
"페이블 5.5, 영상·이미지 모델은 끝났다. 이건 순수 코드다." 2일(현지시간) X에 올라온 이 글은 좋아요 6,100여 개를 받았고, "아마 최신 페이블 5.5 체크포인트"라는 뒤이은 글도 4,100여 개를 받았다. 앤트로픽 공식 모델 문서에는 지금도 페이블 5.1과 오퍼스 5.5뿐이다. 공식 벤치마크도 가격도 없는 모델의 '놀라움'이 어디까지 확인되는지, 시연 영상·반박·비교 글을 따라가 봤다.
먼저 사실: 공식 문서에 페이블 5.5는 없다
앤트로픽의 모델 개요 문서는 3일 현재 최신 모델로 페이블 5.1, 오퍼스 5.5, 소네트 5.5, 하이쿠 5.5를 올려 두었다. 문서는 대부분의 작업에는 오퍼스 5.5로 시작하고, 어려운 추론이나 오래 걸리는 에이전트 작업에 페이블 5.1을 쓰라고 안내한다. 10/23 특집에서 다룬 소문 열흘 뒤에도 출시 발표, 모델 카드, 가격표는 나오지 않았다. 아래 '성능'은 모두 이용자들이 올린 시연이다.
발단: '이끼지기' 애니메이션 한 편
AI 소식 계정 체타스루아(@chetaslua)는 2D 일본 애니메이션 장면을 만드는 긴 프롬프트를 새 페이블에 한 번 주었더니 외부 이미지 없이 HTML 코드만으로 영화 같은 영상이 나왔다고 올렸다(좋아요 6,100여 개). 직접 확인하라며 '카파시가 2026년에 어디 갔는지'를 검색·기억 기능을 끄고 물어보라고 했다. 새 체크포인트만 안다는 주장이다. 같은 계정의 66초 단편(1920×804, 24프레임, HTML 한 파일)도 2,000여 개를 받았다.
증폭: "이건 페이블 5.5의 최신 체크포인트"
AI 소식 계정 kimmonismus는 "아마 최신 페이블 5.5 체크포인트다. 영상은 순수 코드다. 우리 거품 밖 사람 99%는 모른다"고 올려 4,100여 개를 받았다. 다른 이용자(notjazii)는 "AGI처럼 느껴지는 애니메이션을 시켰더니 한 시간 만에 나왔다"며 시연을 올렸고(773개), 한 이용자는 같은 프롬프트로 GPT-6.2 아스트라와 비교한 영상을 올려 "코드로 애니메이션을 짜는 일이 먹을 만해졌다"고 평가했다(632개). 영상 채널들은 이를 '페이블 5.5 유출' 제목으로 묶어 올렸다.
반박: 같은 결과를 오퍼스 5.5로 냈다
@PawelJLisowski는 "사실 오퍼스 5.5 최대 노력 수준이었고 페이블 5.5 비공개 접근은 없다"며 같은 프롬프트로 만든 결과를 올렸다. 작업에 2시간 가까이 걸렸고 울트라 요금제 주간 사용량의 3%가 들었다며 "이미지·영상 모델과 경쟁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다른 이용자는 시연 저장소의 유일한 커밋 기록에 '오퍼스 5.5 공동 작성'이라고 적혀 있다고 지적했다. 앞의 6,100여 개 글이 가리킨 모델이 페이블이라는 직접 증거는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오퍼스를 거쳐 라우팅됐나, 오퍼스 5.6인가"
토큰그렘린(@TokenGremlin)은 "페이블 5.5가 오퍼스 5.5로 몰래 연결된 건지, 오퍼스 5.6이 이렇게 좋은 건지 모르겠다"고 썼다(480개). 이어 "업체가 운영 모델로 A/B 테스트를 하는 일이 많아 오퍼스 5.5, 5.6, 페이블 5.5 중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퍼스 5.6이 페이블 5.5와 함께 나온다는 글(312개)도 있지만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용자들은 앤트로픽이 모델을 바꿔 끼웠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경쟁 모델과 나란히: 아르곤·아스트라·제논
@SahilPanhotra는 "페이블 5.5 대 제미나이 4 아르곤, 판단은 직접 하라"며 같은 과제 결과를 올렸다(727개). 일부는 구글 제미나이 4 '제논(Xenon)'이 "같은 홍보 가격으로 거의 모든 벤치마크에서 페이블 5.5를 앞선다"는 유출이 있다고 올렸지만(628개) 출처가 없다. 딜런 파텔은 제미나이 4 카본에 대해 "영역에 따라 들쭉날쭉하지만 몇몇 분야는 정말 좋다. 구글에 공식 사과한다"고 썼다(1,870여 개). 숫자로 비교할 공통 벤치마크는 없다.
웃지 못할 '공식 확인'
"속보: 앤트로픽이 차기 모델 클로드 페이블 5.5가 이전 모델보다 강력할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는 글은 좋아요 570여 개를 받았다. 글쓴이가 "해시태그 패러디"라고 직접 밝혔고, 다른 이용자는 "애플이 최신 아이폰이 최고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답했다. 이 외에 "4주 연속 페이블 5.5 출시 임박"을 꼬집는 글(644개), 출시 주간을 기대하며 휴가를 떠난다는 글(468개)도 올라왔다.
애니메이션 업계 불안…그리고 "이미지·영상 모델은 LLM 구멍에 빠진다"
@epsilver_는 "이미지·영상 생성 연구는 예측 불가에 영혼이 없고 반복이 어려워 안티패턴이라고 계속 말해 왔다"며 "결국 LLM으로 흡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885개). 한 이용자는 "애니메이션 업계도 끝인 것 같다"고 썼다(460개). 반면 오퍼스로 비슷한 결과를 낸 사용자는 비용과 시간이 크다고 말했다. 코드로 짠 영상이 전문 영상 모델을 대체할지는 시연 몇 건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지금 쓸 수 있는 것
공식 문서 기준으로 지금 정식 최상위 모델은 페이블 5.1이고, 일반 작업은 오퍼스 5.5를 권한다. 클로드 코드의 `fable` 별칭은 10/23 확인 기준 페이블 5.1을 가리켰다. 시연 프롬프트는 저장소에 공개돼 있어 오퍼스 5.5로 직접 돌려볼 수 있고, 어떤 모델이 답했는지는 이용자가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전제로 해야 한다. 앤트로픽은 이날 레지던시 모집과 API 신기능만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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