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AI 도입 후폭풍
임원 90% "생산성 아직"…AI 도입 서둘렀던 기업들이 브레이크를 밟는 이유
"속보: 전 세계 고용주들이 AI에서 물러서고 있다." 예측시장·뉴스 계정 언유주얼웨일스(unusual_whales)가 29일 엑스(X)에 올린 이 글은 '좋아요' 2만4천700개, 조회 140만회를 넘겼다. 근거는 가디언 기사인데, 기사가 나온 날은 이달 13일이다. 기업들이 AI 오류와 낮은 품질의 결과물을 치우느라 시간을 쓰고 있다는 이 기사를 다시 읽고, 메타·마이크로소프트·월마트·법정에서 나온 사례와 숫자를 8가지로 정리했다. 원문은 가디언이며, 가디언이 인용한 외신 내용은 가디언 보도 기준이다.

무엇이 화제인가: 13일 기사가 29일 "속보"로 돌았다
가디언은 13일 "기업들이 AI에 뛰어들었다. 이제 일부는 물러서고 있다"는 분석 기사를 냈다. 기사는 급하게 AI를 도입한 뒤 오류와 낮은 품질의 결과물을 치우느라 직원 시간이 새고 있으며, 개인정보와 보안 위험, 비용도 늘었다고 짚었다. 이 내용을 29일 언유주얼웨일스가 "속보"로 올리자 '좋아요' 2만4천700개가 몰렸다. 답글에는 "챗봇이 대체한 사람들을 다시 고용한다"(439개), "1분기엔 의무 AI 교육, 4분기엔 의무 AI 정리"(79개)가 올라왔다.
메타: 직원 대신 에이전트를 쓰려던 계획에서 한 발 뺐다
가디언은 로이터를 인용해 메타가 직원 감축과 AI 에이전트 확대 계획을 줄였다고 전했다. 직원들이 기술·보안 오류를 정리하는 데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을 확인한 뒤였다. 뉴스레터 AI 위클리(AI Weekly)가 로이터 보도를 요약한 내용에 따르면 내부 지표에서 플랫폼 코드 변경은 전년 대비 220% 늘었지만 이용자에게 닿은 변경은 36% 늘어나는 데 그쳤고, 큰 기술·보안 사고는 40% 늘었다. 메타는 직원들의 AI 활용도를 인사 평가에 넣지 않겠다고 알린 것으로 더인포메이션이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이 "AI 슬롭"을 토로했다
라이언 로슬란스키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동료가 보낸 "분명히 AI가 쓴 문서"를 자기 AI로 요약해 봤더니 새로운 생각이 하나도 없었다고 공개적으로 털어놨다. AI가 읽고 쓰기를 전부 맡아 "똑같음의 바다"만 남기는 '파멸의 고리'를 경계하라고도 했다. 캐슬린 호건 최고전략·전환책임자는 회사 블로그에서 "접근과 사용이 곧 전환은 아니라는 걸 배웠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맥킨지 같은 기업이 직원 사용을 제한하고, 팰런티어·부즈앨런해밀턴·엔비디아가 데이터 보안 우려로 사용을 제한한다고 로이터를 인용해 전했다.
숫자: 임원 90% "생산성 이득 아직", 36%는 AI 사고 겪었다
가디언은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워킹페이퍼를 인용해 임원의 90%가 AI 노력이 아직 생산성 이득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어니스트앤영(EY)이 지난달 낸 설문에서는 매출 10억달러 이상 기업의 AI 고위 임원 36%가 데이터 손실, 금전·브랜드 피해, 운영 차질로 이어진 AI 사고를 겪었다고 했다. 피츠버그대 연구진은 5월 논문에서 AI에 투자하고 직원을 줄인 기업의 생산성이 오르지 않았다고 결론 냈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AI를 언급한 감원 발표는 11만2천건을 넘었다.
월마트: "직원이 완벽할 거라고 가정하는 AI"
가디언은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를 인용해 월마트 매장·물류 직원들이 AI가 업무와 일정, 성과를 정하는 데서 비롯한 터무니없는 기대와 오류, 잘못된 경고에 시달린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AI가 주문을 채우기 더 어렵게 만드는 엉뚱한 경로를 짜고, 쓸모없는 안전 경고를 쏟아내며, 비현실적인 일정을 만든다고 말했다. 한 매니저는 이 도구가 직원이 "매번 완벽할 것"이라고 가정한다며 "우리는 사람에게 그런 불가능한 기준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말했다.
법정: 챗GPT에 "이게 뭐죠?"라고 묻던 전문가 증인, 3M은 6천150만달러 배상
2020년 휴스턴 공장 가스 폭발 소송에서 원고 측 윌 모예 변호사는 재판 전날 3M 측 전문가 증인의 보고서를 받아 태블릿으로 훑다가 이상한 서식과 글꼴, 1만4천500쪽이 몇 시간 만에 조립된 기록을 발견했다. 모예 변호사는 법정에서 요청해 받은 대화 기록에서 전문가가 가스 감지기 사진을 올리며 챗GPT에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라고 물은 것을 확인했다. 전문가는 9만달러를 받고 3M이 책임이 없다는 보고서를 썼다. 배심원단은 3M이 감지 시스템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다며 주민 24가구에 6천150만달러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전문가 측 변호인은 챗GPT가 전문가의 판단을 대신하지 않았고 서식과 초안 작성을 도왔다고 반박했다.
처방: "에이전트를 망가진 업무에 붙이면 망가진 채로 남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내 AI 전환을 돌아본 블로그에서 "망가진 프로세스에 에이전트를 더해도 프로세스는 망가진 채"이고 "한 단계를 빠르게 하면 다음 단계의 줄만 길어진다"고 밝혔다. 경력이 짧은 엔지니어와 숙련 직원을 짝지어 교육했더니 생산성이 올랐다는 것이다. 인디드(Indeed) 7월 설문에서 직원의 절반 넘게 "필요한 AI 교육을 못 받는다"고 답했고, 관리자 중 "AI 네이티브를 이끌 준비가 됐다"고 느끼는 비율은 45%였다. 인사관리협회(SHRM) 조니 테일러 주니어 최고경영자(CEO)는 "트럭을 몰면서 동시에 트럭을 만드는 셈이고, 그게 문제"라며 되돌릴 수 있다면 "더 신중하고 느리게" 도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 증거: "AI 덕에 흑자 전환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같은 날 엑스(X)에서는 반대 방향의 이야기가 '좋아요' 1천350개를 받았다. 개발자 교육자 맷 포콕(Matt Pocock)은 '프래그매틱 엔지니어(The Pragmatic Engineer)'의 게르게이 오로스(Gergely Orosz) 팟캐스트에 나온 사례라며 이렇게 소개했다.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던 회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감원 대신 직원이 에이전트에게 사내에서 쓰던 유료 라이선스 부품을 직접 만들게 했더니 더 빠른 버전이 나왔고, 라이선스 업체가 오픈소스로 공개하지 말아 달라며 돈을 내기로 해 흑자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포콕은 "개인이 이렇게 강력했던 적이 없다. 더 크게 생각하라"고 썼다. 회사와 부품 이름이 공개되지 않아 "익명의 CTO, 익명의 회사"라는 답글(48개)이 달렸고, 한 이용자는 "단기 사기 저하가 두려워 감원을 못 하다 사업을 위험에 빠뜨릴 뻔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사례는 확인되지 않은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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